티스토리 뷰

Deutsch_leben-삶엿보기

독일식 설겆이

스더맘 2010.01.24 16:37

독일 사람들의 설거지법

독일 땅을 밟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리부부는 남자 두 분이 거주하는 집에 식사초대를 받았다.

도착하니 그들은 씻는 것뿐이 없는 외짜리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고 계셨다.

그런데...

외짜리 싱크대 속에는 트리오를 풀어놓은 거품물이 있고 옆에는 씻어서 건져낸 그릇에는 거품이 묻은 채로였다.

그 상태에서 헹굼 없이 바로 뽀송뽀송한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는 것이다.

그 모습이 너무  낯설어...남편을 보며 이상타는 눈치를 보냈더니..

남편왈: 아니 거품이 묻은걸 헹구지도 않고 바로 건조시킵니까?

라는 말을 코믹스럽게 질문을 했을 때 그분이 어떤 답변을 하셨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오히려 우리를 이상하게 봤다는 것과 우리집보다는 

그 집의 냄비들이 유난히도 반짝반짝하게 윤이 낳다는 것만 기억날 뿐이다.

지금까지 몇 번 초대를 받은 곳에 가봤지만 대부분...

식기세척기를 이용해서 설거지까지 돕는 일이 없었어 금방

독일식 설거지법이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는걸 잊어 버렸다.


 한국은 대두분 사진처럼 개수대가 두개지만 독일은 한개가 대부분!!!


그랬는데...초대받은 생일파티에 참석한 후 다시 독일식 설거지법(?)를 경험하게게 되었다.

그분의 집 싱크대도 물 담는 곳이 하나뿐이었다.

돕고자하는 마음에 팔을 걷어붙이고 트리오를 풀어 거품을 낸 후 식기들을 씻어 옆에다 건저 놓았다.

물론..헹굴 생각으로 그냥 놓아두었는데 초대받은 또다른 한분이 내옆에 오시더니 거들겠다며

거품이 가득히 묻은 접시를 마른 행주로 닦기 시작하는 것이다.

헉...

이기 뭔일???몇년전에 보았던 설거지가 버뜩생각이 났다.

그때 조카 예빈이가 마른행주를 하나 더 챙겨들며 말했다.

예빈왈: 이모 뭘그렇게 새삼스럽게 놀라? 이모가 나한테 말해놓고선...

난 이모가 말해줘서 학교에서 아침 먹을 때 놀라지도 않았는데..

(학급에서 단체로 아침을 먹고 치울 때 경험담.)

우리도 앞으로 이렇게 설거지하자 한번에 끝나니까 물값도 절약되고 간편하잖아?

나왈 : 깔끔한 니가 그런말을??? 그래도...난.....--;;;;


우리 집도 대부분..식기세척기를 이용하지만 그래도 손으로 해야 할 때가 많은데...

나왈 : 물값도 절약되는건 확실하니까... 진짜 이참에 우리도 노동을 줄여봐?

예빈이는 어깨를 한번 으슥해 보이며 특유의 상관없다는 표정을 보였다.

처음에는 참으로 더럽다~여겼던 설거지법이, 몇 차례 봐서일까?

요즘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변했다.


유럽이라는 나라가 우리나라처럼 물이 좋지가 않다.

석회석이 많은 물 탓에 설거지를 하고난 후에는 물기를 닦지 않으면  뿌우연 얼룩이 남아 보기가 좋지 않다.

예를 들어 숟가락 중간 부분에 물기를 남겨둘 경우 불에 그슬린 것처럼 꺼무칙칙하게 얼룩이 남는데...

그렇게 얼룩이 간 숟가락으로 밥을 먹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마른 행주로 닦아야 그 찝찝한 기분을 느끼지 않게 된다.

흐르는 물에 씻는 것 우리식 설거지법도 아무리 안 먹어도 일 년이면

두숟가락 이상 퐁퐁, 트리오세제를 먹고 있다는 실험결과가 있었다

헹구지도 않는 독일식은 얼마나 먹게 되는고??하고 생각이 들었다...

몇 차례 그들과 함께 설거지를 한 후 서서히 바뀌는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트리오를 물에 풀어서 세척하고 행구지않고 건져서 마른행주질 하는것과
 

흐르는 물에 대충 행궈서 건져놓는 세척방법중 트리오 두번째가 더 높다는것이다.


수세미에 트리오를 풀어서 딱으면 행굴때도 행주나 손으로 문질러 주면서 행궈야한다는것이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그냥 흐르는 물에

그릇을 휘이익 흔들어 거품이 씻겨나가면 건져놓고 다른 그릇을 씻는다. 

그래서 물에 세재를 풀어서 사용하는것, 거품이 묻은채 건져서 닦는(건조)

독일식 세척법이 오히려 세제를 덜 먹는다는 것이다..--;;

 

물기 없는 마른행주질 몇 차례로 터득한건 뽀드득 뽀드득 닦아낼 때다

남겨져 있던 트리오는 광채를 남기고 사라지지만

한국처럼 마른행주질을 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물이라면 

뽀송뽀송하게 건조시킨 마른 행주를 준비해야하는 번거로움과 

이중으로 세척하는 가중된 노가다는 할 필요 없겠지, 

한국처럼 마른행주질을 하지 않아도 깨끗한 물과 습하지 않은 날씨가 그립다.


'Deutsch_leben-삶엿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미있는 독일 유치원 비  (10) 2010.01.27
만든카드를 보고자 오신분들께  (3) 2010.01.24
독일식 설겆이  (4) 2010.01.24
축제 카니발 현장  (2) 2010.01.22
꼬맹이들과 함께  (5) 2010.01.16
산책길..  (0) 2010.01.13
댓글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archwin.net archmond 정말 그렇군요. 우리는 깨끗함을 대가로 세제를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쌓이다 보면 많은 양이 되겠지요..
    2010.01.24 18:29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basteln.tistory.com 스더맘 깨끗함의 댓가로 세제를 섭취한다?!! 명언이네요.^^

    마른 행주질도 그닥 바람직하다고는 볼수 없지만 기후도 습하고
    무엇보다 석회석이 많은 물이라 할수 없이 마른 행주질을 해줘야만 하는데
    한국은 물도 좋고 기후도 건조하니
    그냥 물에 세제를 풀어 씻고 맑은 물에 퐁당 담갔다가 건져만 둬도
    세제를 가장 적게 먹는 방법이고 물도 적약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게되네요.^^
    2010.01.24 20:3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nenzo.tistory.com Rowe 오....그래도 왠지 기분이-0- 커품을 그냥 먹는 느낌일꺼같아요~ 2010.01.27 12:5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basteln.tistory.com 스더맘 ㅎㅎㅎ..이해되고 공감되는 말씀이여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세미에 세제를 뭍혀서 바로 그릇을 씻고 흐르는 물에 휘리릭 흔들어 씻기보다는 세제를 물에 풀어서 씻은다음 흐르는 물에 씻으면 한국 정서에도 건강에도 좋겠네요.

    물론 물을 받아서 씻으면 절약도 되겠지만 한국적 습관이라는게...받아쓰면 더럽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받아서 사용할때 물이 뿌옇게 느껴져 찝찝해서 다시 행군적이 있었는데.... 다른일을 하다가 다시와서 보니 뿌옇게 느껴졌던 물이 산소거품이였는지 조용해진 물은 맑더군요.
    한국사람은 독일식 설거지가 비 위생적으로 느껴지겠지만 독일사람들은 한국식 설거지 법을 낭비로...^^;;;
    2010.01.27 20:25 신고
댓글쓰기 폼